60세 정년도 못 하는데… 대기업·정규직만 혜택 ‘논란’

정년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한편, 실제 직장인들은 정년을 채우기도 전에 회사를 떠날까 불안해한다. 제도와 현실의 간극이 커지며 세대·직군 간 온도차도 뚜렷하다.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고민은 ‘정년이 보장돼도 버틸 수 있느냐’는 문제다. 중장년층은 생활 안정이 필요하고, 청년층은 일자리 기회가 줄어들까 걱정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여기에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이 공존하는 이중 구조까지 겹치며 논의가 더 복잡해지고 있다.

한 기업 팀장은 “정년까지 남는 사람보다 50대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더 많다”며 “경력이 높아질수록 인건비 부담이 커져 회사 분위기 역시 오래 버티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소규모 사업장은 아예 정년제를 운영하지 않는 곳도 많아 ‘정년 연장’이라는 말 자체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또 다른 사업주 B씨는 “직원 대부분이 중장년층이어서 정년이라는 개념 자체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운영 기간이 짧은 중소기업은 직원이 정년까지 근무하는 사례가 드물다.

정년이 연장되면 고임금 근로자가 늘어나고, 이는 신규 채용 축소로 이어져 청년층의 취업 환경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된다. 반대로 노동계는 고령층의 소득 안정과 고용 연속성을 위해 정년 연장은 필수라고 주장한다.

한편, 상세 조사 자료에 따르면 중장년층이 실제로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떠나는 시점은 50대 초중반이 가장 많고, 평균 근속 기간은 약 17년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정년제 운영 비율이 높고, 노동조합이 있는 곳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정년 운영 비율이 더 높다는 분석도 있다.

정년 연장이 가져올 변화와 파급 효과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생계, 채용, 기업 구조, 임금 체계까지 맞물린 문제인 만큼, ‘누구를 위한 정년인가’라는 질문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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