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르네”…월급 3% 오를 때 근소세 9%↑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 생활비는 물론 각종 공제 항목까지 동시에 부담이 커지며, 실수령액 증가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민간연구기관의 최근 분석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수치로 확인되면서 직장인의 ‘유리 지갑’ 현상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월급 상승률과 세금·보험료 상승률의 격차다. 임금은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공제되는 비용이 더 빨리 늘어나 실질적인 월 소득 증가를 체감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필수 생계비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가계 부담은 매년 무거워지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 5년 동안 임금은 꾸준히 올랐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근로소득세와 사회보험료는 더욱 높은 속도로 증가했다. 그 결과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공제 비중은 과거보다 커졌고 실수령액은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 여기에 냉난방·식료품·외식·교통 등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주요 지출 항목의 물가 상승이 겹치며 직장인의 부담은 더 크게 체감되고 있다.

세금 항목 가운데 근로소득세는 특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사회보험료 중에서도 고용보험료와 건강보험료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생활비 측면에서는 전기·가스·기타연료 등 에너지 관련 비용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이는 체감임금을 더욱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물가 변화에 따라 자동 조정되는 ‘소득세 물가연동제’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세금 부담 증가가 물가에 비해 과도하게 앞서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또한 보험료율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각종 사회보험 지출 구조를 효율화하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유통 비용 절감 방안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최근 5년간의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월급은 2020년 352만7000원에서 2025년 415만4000원으로 연평균 3.3%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근로소득세와 사회보험료 합계는 44만8000원에서 59만6000원으로 5.9% 증가해 임금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실수령액은 307만9000원에서 355만8000원으로 2.9% 상승에 그쳤고, 필수생계비 물가는 연평균 3.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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